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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보는 AI이슈는?

by 높푸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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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01일 (목) 월가 소식

‘AI 버블’ vs. ‘상승 지속’
월가가 보는 AI 열풍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최근 시장의 키워드는 AI입니다. AI 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AI 열풍으로 인한 기술주 랠리가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도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AI 열풍을 둘러싼 월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챗GPT가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유치한 이후, 생성형 AI는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앞다퉈 AI를 도입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고요. 두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사업에 AI를 통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AI를 언급한 기업들이 급증했는데요. AI가 주목받았던 4분기 실적 발표부터 AI 언급 기업 수는 증가했지만, 1분기 실적발표 때는 그 수가 110개로, 10년래 최다 수준이었습니다. 팩트셋은 5년 평균인 57개를 웃도는 수준이라도 덧붙였는데요. 그만큼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이야기겠죠.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자금 역시 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로 몰렸는데요. AI가 주목받기 시작한 3월부터 지금까지 AI 대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30% 넘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AI 구동을 위해 필요한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3개월 동안 72%나 올랐고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약 13% 상승 곡선 그렸습니다. 단기간 안에 자금이 AI 관련주로 몰린 거죠.
그렇다면 월가에서는 이런 AI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일단 크게 두 줄기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월가는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일 ‘혁명’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을 시장이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기술주 랠리가 과열됐는지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나뉜 모습입니다.



그럼 첫 번째 포인트.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부터 뜯어볼까요.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의 생활 방식을 바꿔, 생산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향후 10년간 AI가 매년 생산성을 1.5%씩 높일 것이라고 했는데요.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말은 결국 기업 실적 역시 개선된다는 뜻으로, 골드만삭스는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가 향후 10년간 S&P500 수익률을 30% 이상 견인하리라 전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비슷하게 AI로 효율성이 늘어나고 자동화가 확산하며 실적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이렇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AI는 혁명이라고 월가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영향. 특히 AI 열풍으로 인한 기술주 랠리를 두고는 전문가별로 견해가 나뉜 모습인데요.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 및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는 최근 있었던 AI발 기술주 랠리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웰스파고와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랠리가 지속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AI 열풍으로 단기간에 기술주가 빠르게 상승한걸 두고 닷컴버블과 비교했는데요. 닷컴버블과 유사한 규모는 아니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로 ‘베이비 버블’이 형성됐다고 했고요. UBS의 아트 캐신은 현 상황을 ‘미니 닷컴 버블’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애널리스트는 과거 버블은 항상 풍부한 유동성으로 시작해 금리 인상으로 끝났다며,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주식의 랠리와 강한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이 긴축을 재개하자 9개월 뒤에 기술주의 거품이 터졌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완전 끝났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품이 터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UBS 역시 비슷하게 현 상황을 분석했는데요.

여기에 일부 월가 빅마우스들도 단기 과열에 대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유명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와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경제 고문은 소수의 기술주가 최근 증시를 주도한 점을 우려했습니다. 로젠버그는 빅테크가 급등하는 동안 은행이나 소비재 등 경기 민감주는 하락했다며, 이는 경기 침체 신호로 증시에 거품이 껴 있다고 강조했고요. 엘 에리언은 엔비디아가 급등하지 않았다면 올해 S&P500 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S&P500 기술 섹터가 지난 한 달간 12% 오를 동안 기술 섹터를 제외한 S&P500지수는 2% 하락했는데요. 두 인사 모두 이런 흐름이 건강하다고 보고 있지 않은 겁니다.

이번에는 반대 주장. 그러니까 AI 랠리가 지속 가능하다고 본 의견인데요. 웰스파고와 웨드부시는 AI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들의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웰스파고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의 대차대조표는 탄탄하고 실적 역시 안정적이라고 강조하며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고 봤습니다.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가이던스를 예시로 들며 AI 수요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가 거품 논란을 잠재웠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AI로 인한 장기 모멘텀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에 있어서는 약세론과 강세론 논쟁이 한창입니다. 이 팽팽한 줄다리기의 끝에는 결국 얼마나 AI 수요와 기대감이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될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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